매일신문

박의원 탈당 유권자의 뜻 물었어야..

지난 달 28일 박근혜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선언을 듣고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염려스럽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하고 국익을 생각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걸핏하면 하는데 정말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이 국가와 국민 이름을 파는 이런 류의 말에 모두 식상해 있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말로써 국민들을 현혹하지 말았으면 한다.

왜 박 의원은 한나라당 안에서 자신의 주장만 100% 관철시키려고 하고 얼마의 양보와 대화는 외면하는가. 내 주장만 옳다고 고집해서는 민주정치는 성공할 수 없음을 박 의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역사적 평가는 후일로 미루지만 어떻든 훌륭한 지도자를 아버지로 둔 박 의원이 혹시 흘러간 과거에 너무 연연하여 자기 자신과 오늘의 우리 국가 현실에 대한 판단을 잘못해서 다시 이 나라가 더 어려워지는 우를 범해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럽고 한편 이런 일이 벌어지고 용인되는 우리의 정치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박 의원은 누국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한나라당 이름으로 국회의원이 된 한창 기세 높은 정치인이 아니가. 그렇다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생각하여 적어도 그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한나라당 안에서 당을 개혁하는데 전심전력하는 것이 장래 정치지도자로서 취할 자세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 박 의원이 그대로 탈당을 고집한다면 국회의원직까지 물러나서 다시 선거구민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고 이것이 바로 의회민주정치의 기본도리이고 정도라고 본다.

박 의원 자신이 기대하는 대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대권을 잡으려면 당연히 이런 정치도리를 지켜야 할 것이고 이제는 작금의 유혹을 절제와 인내로 극복하여 결코 조급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슬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여동영(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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