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놓칠 수 없는 빅카드-(1)아르헨티나 VS 잉글랜드

2002 한일월드컵에서 최고의 명승부는 어느 게임일까.

월드컵(5월31일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축구팬들이 나름대로'월드컵 관전' 스케줄을 짜고 있다. 실제 경기장을 찾아 볼 수 있는 경기는 한정되겠지만 TV 중계를 통해서라도 명승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별 대진표를 놓고 꼭 봐야 할 경기를 체크하고 있다.

놓칠 수 없는빅카드 10경기를 미리 들여다본다.6월7일 오후 8시30분 일본 삿포르 돔 구장. 이번 월드컵에서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 아르헨티나가 '숙명의 라이벌' 잉글랜드와 대결한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나이지리아,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포함돼 있다.양팀 모두 조별리그 2번째인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대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동안 양팀은 월드컵에서 4차례 만나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잉글랜드는 먼저 62년 칠레,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 연승했다. 잉글랜드 대회에서 0대1로 패한 아르헨티나는 "심판과 함께 12명이 뛴 잉글랜드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두나라 사이의 적대적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뒤 만난 두차례의 대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모두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86년 멕시코대회에서 마라도나가 '신의 손'을 연출하면서 2대1로 이겼고 98년 프랑스대회에서도 2대2로 비긴 뒤 골키퍼 로아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양팀의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아르헨티나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27)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27)은 플레이메이커 대결을 벌인다. 베론과 베컴은 공교롭게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 경기에서 팀의 운명과 최고 플레이메이커의 자존심을 걸고 두 선수가 보여줄 플레이는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23·리버풀)과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27·라치오)는 최전방에서 골 대결로 맞선다.

오언은 월드컵 유럽예선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지역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6골을 기록했다.

크레스포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대륙 최다골인 9골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세리에 A 2000-2001시즌에서 26골로 득점왕에 올라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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