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OC공사장 재해율 1위

대구.경북지역의 대형 사회간접자본 건설공사장이 전국에서 산업재해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전 붕괴참사가 발생했던 대구 신남네거리 공사현장을 비롯 대구지하철 건설공사장 가운데 무려 5곳이 재해율이 높은 '적색공사장'으로 분류돼 월드컵대회를 앞둔 대구의 '안전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해 7월부터 6개월동안 지하철.고속철도.고속도로.발전소.항만.댐 등 대형사고 발생우려가 높은 전국 사회간접자본 공사현장 210곳을 대상으로 재해율 조사를 실시, 이 가운데 재해율이평균치 이상인 18곳을 '적색현장'으로 분류했다.

18곳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하철 건설공사장 5곳, 고속철도, 고속도로, 원자력발전소 설비건설현장 각각 1곳 등 전체의 44%인 무려 8곳이 적색현장으로 집계돼 전국에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하철공사장은 전국적으로 8곳이 적색현장으로 나타났으며 대구가 이 가운데 5곳을 차지했다. 대구 지하철 '적색현장'에는 2000년 1월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2호선 2-8공구(크리스탈호텔∼적십자병원.사망1)가 또다시 포함됐으며 △2-5공구(성서IC∼성서 새마을금고.부상2) △2-10공구(경북체신청∼수성구청.부상2) △2-12공구(금탑아파트∼5군지사.부상 2) △2-14공구(한가족교회∼대구은행 신매동지점.사망1 부상2) 등이었다.

이밖에 칠곡군 북삼면 송오리에서 왜관읍 아곡리를 잇는 경부고속철도 9-2공구(부상 2)와 포항시북구 기계면 봉계리∼현계1리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8공구(사망 1), 울진 원자력 5.6호기 주설비 공사현장(사망1.부상1) 등도 '적색현장'으로 분류됐다.

대구경실련 시민안전센터 양승대사무국장은 "산재는 근로자 개인의 실수라기보다 건설현장 자체의전반적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근로자의 안전관리체계가 무너진 건설현장은 건설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로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안전사고가 잦으면 공기지연이 불가피해 놓친 공기를 만회하기 위해 부실공사라는악순환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에 대해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구지하철의 재해율이 낮았으나 하반기 이후 갑작스럽게 재해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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