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대졸 취업난을 반영하듯 지역대학들이 갓 입학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및 진로지도에 나서는가 하면 취업특강을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하는 등 공세적 취업대책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는 이번 학기부터 신입생들을 졸업 후까지 교수들이 나눠 맡아 지도하는 '분담 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담당교수가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상담.지도 등을 통해 줄곧 관리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적성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해 정확한 취업.진로 선택을 돕겠다는 것.
영남대는 또 신입생의 개인 e-메일을 통해 토익.토플시험 정보 등 각종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는한편 전문 상담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또 경일대는 그동안 필요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개최하던 취업특강 대신 취업관련 정규 교과목(교양선택)인 '직업과 진로' 강좌를 이번 학기부터 3·4학년을 대상으로 개설했다.
기업의 채용정보 습득에서부터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유형별 대책 등 취업과 관련한 내용 위주로 진행되며 토론·실습·시청각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강의주제별로 관련 공무원.취업전문기관 대표 등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취업교육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대구대도 최근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의 설계'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정규과목으로 개설했다.학사제도와 전공 소개뿐 아니라 신입생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이 강좌는 주요 취업정보 사이트를 교재에 부록으로 싣고 있으며 소속학부 교수 3~5명이 분야별로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 '팀 티칭'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구대 서양어문학부 신입생 정수정(20)양은 "강의를 통해 1학년때부터 자신의 목표를 조기에 설정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며 "신입생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한 관계자는 "고학력 취업난이 그만큼 심각함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대학 본래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고 취업학원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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