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이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00년 국가 암등록 사업결과'에 따르면 1984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후진국형으로 분류되는 위암은 13.7% 감소했으나 대장암은 무려 202.9% 증가했다.
대부분 대장암은 선종성용종(폴립)이 수년이 지나면서 선암(腺癌)으로 발전한 것이다. 따라서 폴립이 암이 되기 전이나 조기암 상태에 발견하여 제거하면 암을 막을 수 있다.
대장직장암은 노인들에게 많이 생기므로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는 50세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변 잠혈검사와 직장경검사가 첫번째 검사로 많이 활용되었다. 그러나 용종의 3분의 1은 대장의 앞쪽 2분의 1에 있으므로 직장경 검사로는 발견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장암 선별검사(screening)로 직장경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용종이나 조기대장암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미국암학회는 5년마다 이중조영대장촬영술을 하거나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할 것을 새로운 지침으로 제시했다. 이중조영대장촬영술은 식사를 제한하고 하제로 대장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항문을 통하여 바리움액과 공기를 대장안으로 넣고 엑스레이를 찍는 검사법으로 대장의 윤곽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일부 의사들은 대장직장암의 선별검사로 이중조영대장촬영술보다는 대장 내시경을 선호한다. 그러나 4~25%에서 대장내시경으로 완벽한 대장검사를 하는데 실패한다. 이런 경우 반드시 이중조영대장촬영술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 또 대장내시경검사는 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위험도도 다소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장직장암 검사는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이중조영대장촬영술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로 최종 진단을 얻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정식(방사선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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