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죽을맛이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주가지수 상승 등 경기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전환기라는데 서민들은 오히려 이로 인해 고통을 입고 있다.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값이 치솟자 매매계약까지 체결하고도 일방적으로 해약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갈수록 증가,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춰 집없는 서민들이 갈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칠곡에 사는 이모(40)씨는 지난해 12월 동구 방촌동 한 아파트를 1억1천500만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몇달새 크게 오르자 최근 집주인이 위약금을 물테니 해약하자고 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씨는 "살던 집을 팔아 곧 비워줘야 하는데 계약이 깨지게 돼 옮겨 갈 곳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성구 수성동 34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38)씨도 최근 전세계약 기한이 만료되자 집주인이 월세를 내든지 아니면 집을 비워달라고 해 다른 곳을 알아봤지만 어디에서도 전세 매물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월세로 전환, 그대로 살기로 했다.
수성구 신매동 한 부동산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대기자는 30여명에 이르는 반면 전세 매물은 한 건도 없고, 매매계약 중 10% 정도는 해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은 IMF후 장기간 계속된 침체기동안 엄청난 손실을 입은뒤 다시 뛰어들고 있으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특히 싼 값에 보유주식을 처분한후 최근 들어 장세가 급상승하자 다시 비싼 값에 재매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향후 장세 변동에 따른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36·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2년전 3천만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몽땅 날린뒤 손을 뗐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혹시 하는 기대감으로 또다시 2천만원을 대출받아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선택한 종목의 지수가 떨어져 이마저도 날릴 판이라는것. 경기 회복기의 명암은 사교육비 부문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경기 호전의 혜택을 입고 있는 일부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액 과외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체감경기가 아직 바닥권인 대다수 서민들은 상대적 위화감과 함께 신용카드 빚을 내 자녀 학원비를 마련하는 등의 고통을 겪고있다. 여기다 의료비 부담증가와 치솟는 물가도 서민들의 주름을 늘게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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