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경선 지역 득표전

초반부터 이변과 파란을 일으킨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가 이번주에는 광주(16일)와 대전(17일)을 거친 뒤 충남, 강원, 경남, 전북을 돌아 내달 5일 대구에 상륙한다. 그 이틀 뒤 (7일)에는 포항에서 7명의 후보들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달 5일 오전 10시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일반국민 등 3천462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대구대회는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7일 오전에는 포항체육관에서 3천939명의 선거인단이 12월 대선에 나설 후보자를 고른다.

이 대회를 앞둔 민주당 대구·경북지부는 최초의 '정치실험'인 국민참여경선제의 성공을 위해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참여 확대를 위해 각 지구당 독려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현재 민주당 중앙당이 대구·경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서 올라온 수치를 집계한 결과 대구는 국민선거인단 참여 희망자가 정원(1천758명)의 약 5배에 이르는 9천여명에 달하고 경북은 정원(1천958명)을 약간 넘은 2천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분위기

초반전 2라운드를 마친 각 주자들은 대구·경북이 중반전의 우열을 가름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각 진영은 대구·경북의 경선일자가 4월 5일과 7일이라는 점에서 호남과 충청·강원을 지나오면 지금의 경선구도에도 다소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경선전개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선두주자들은 이미 캠프별로 지구당위원장, 사무국장, 조직·여성부장 등 지구당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공략을 1차로 마친 상태다. 지금부터는 이들을 자파와 타파로 구분, 전략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각 지구당별로 위원장의 성향을 분석, 자파에게는 2위와 3위 심지어 7위까지 누구를 찍으라는 주문을 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타파에게는 선호투표제를 의식, 1위표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2위로라도 한 표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 압도적 1위를 목표로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인 김중권 후보측은 제주·울산 경선 결과 다소 느슨해졌던 지역 분위기도 급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며 호남과 충청권에서 예상되는 열세를 내달초 지역에서 일거에 뒤집을 것이라고 정덕규 위원장(대구 달서을)은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 진영의 정표현 전 국민신당 대구사무처장은 대구·경북에서 지구당위원장을 포섭하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 득표를 자신하고 있으며 '반 이인제 정서'도 한나라당 작품이라고 몰아치면서 당원들을 파고들고 있다.

노무현 후보측의 이강철 전 민주당대구지부장은 이곳이 김중권 고문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 '1위는 김중권, 2위는 노무현, 7위는 이인제'라는 주문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쟁력있는 개혁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한화갑 후보측의 이헌철 위원장(대구 서구)은 김중권·노무현후보측의 영남후보론에 대해 "철 지난 과일"이라며 "박근혜 신당 창당은 영남후보론의 무산을 의미할 뿐이고 지역주의 조장은 민주당의 전국정당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태풍론과 클린 이미지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는 정동영·김근태 후보측도 지역주의와 금권정치의 청산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정치를 완전히 바꿔야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유종근 후보측은 최근 불거진 거액의 로비자금 수수설에 대한 차단과 해명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지역 공략에는 여력이 별로 없는 상태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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