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등 교통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교통시설물 관리마저 엉망이다. 따라서 상당수 교통시설물들이 거리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14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동 큰고개오거리 인근 인도.
지난해말 경찰이 설치한 무단횡단 방지띠가 시커멓게 변해있었고 띠가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같은날 오후 앞산순환도로 대곡지구 인근의 도로안전지대에서도 불법 U턴을 막기 위해 설치한 탄력봉 7개가 부러져 있거나 뽑힌 채 나뒹굴고 있었다.
또 남구 대덕맨션 앞 도로 중앙선에 박혀 있는 도로표지병은 몇개월째 보수가 안된 듯 야광 플라스틱이 깨져 야간에운전자들이 중앙선을 구별할 수 없는 등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원 김모(37)씨는 "차를 운전하다보면 무단횡단 방지띠에 아이들이 올라타고 놀다가 도로쪽으로 넘어지는 등 아찔한경우가 많다"며 "제기능을 못하는 방지띠는 차라리 설치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겨우 300만원을 들여 무단횡단 방지띠를 만들다 보니 노끈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최근 민원이 잇따라 월드컵 이전까지 무단횡단 방지띠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력봉의 경우 관리를 하는 구.군들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제때 보수나 교체를 하지않고 운전자 부주의로만 돌리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34.동구 방촌동)씨는 "부서진 탄력봉이 도로에 나뒹굴어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고 "이래서야 코앞에 닥친 월드컵을 자랑스럽게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야간 중앙선을 표시하는 도로표지병은 해당 구.군청과 대구시 시설관리공단이 서로 관리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부서져도 장기간 방치될 수 밖에 없다.
남구청 관계자는 "폭이 20m이상인 도로의 도로표지병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게 돼 있는데 대구시내 도로표지병이 설치된곳은 대부분 폭 20m이상 도로"라고 했다.
반면 대구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도로가 파손돼 재포장할 경우에 한해 공단에서 관리하지만 도로표지병만 파손될 경우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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