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보수성 탈피 공격경영 신호탄

15일 열린 포스코 주총의 특징은 올들어 전사적 구호로 등장한 '젊은 포스코'가 현실화 됐다는 점이다. 또 재계에서는 보수 기업의 대명사격인 포스코가 공격형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신호탄으로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본·계열사 임원들의 연령이 이번 주총을 계기로 4∼5세쯤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 상임임원 중 최고참격인 박문수(59) 부사장이 용퇴하고 그 자리를 류경열(54) 전무가 맡았다.

또한 이날 포스코를 떠난 50대 중반의 상무급 임원들 대부분이 핵심 계열사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알려지면서 계열사 주총이 열리는 오는 20, 21일 이틀간 고참 사장 4∼5명의 경영일선 퇴진이 확실시되고 있다.이와 함께 임기만료되는 고참 임원들은 예외없이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철직원들은 좬다른 재벌기업에서는 30대 임원, 40대 사장이 흔한 일이지만 포스코에서는임원 나이가 3~4세 젊어지는 것만 해도 획기적인 일좭이라는 반응이다. 정관변경을 통해 사명을 포스코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는 여타 재벌들이 한창 CI(기업이미지 통합)작업을 할 때도 포항지역 정서를 고려해 '포항제철'이라는 다소 촌스런 이름을 고집해 왔는데 이번에 이를 과감하게 벗어던진 셈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한번 임원은 영원한 임원' '포철 임원은 철밥그릇' 등으로 알려진 과거 공기업 시절의 산물인 임원 장기보직과 임기보장 등 인사관행을 '3년이하, 2년이하' 등으로 수시교체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포항 테크노파크 건설과 포스텍 기술투자 설립 등 포철을 비철강 분야로 눈돌리게 한 포항공대 이전영(48)교수를신사업 개발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은 사업영역 확장 가능성과 함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 인사정책의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포스코의 이같은 인사·경영 혁신책이 경영층의 일방적 의지에 의해 밀어 붙이기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일부 임직원들의 비판론을 상층부가 어떻게 포용할 지는 주총 이후 숙제로 남게 됐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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