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 노1위 정동영 꼴찌 민주 경선 초반 '2대 이변'

17일까지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무현 후보의 광주 1위'와 세대교체론을 표방한 '정동영 후보의 꼴찌'다.

▨'호남이 영남후보를 밀다'

16일 광주경선에서 노 후보는 득표율 37.9%로 이인제 후보(31.3%)를 누르는, 아무도 예상못한 결과를 연출, 노 후보 스스로 "광주의 승리"라며 놀라워했다. 특히 광주는 '민주당 정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향후 경선결과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 후보는 흥분했다. 이와 함께 김중권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을 들어 '호남에서 영남후보가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민주당 이명식 부대변인은 "광주지역 대의원들을 접촉해 봤더니 '더이상 호남 대통령은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면서 "또다시 정치권이 지역구도로 갈리면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에 대체로 수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갑 후보의 패배는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적 연고나 광주지역 지구당 위원장의 조직력 동원에도 3위에 그친 것은 민심이반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경선직후 한 후보측은 "지구당 산하 협의회 등 각종 단체의 조직이 붕괴됐다"고 토로했다.

▨세대교체론은 미풍

정동영 후보의 꼴찌 역시 예상 밖 결과다. 당내 쇄신을 요구하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민참여 경선제'를 이끈 당사자 중 한 사람이 정 후보임을 감안하면 선거인단의 냉담한 반응은 의외이자 충격으로 읽혀진다.

정 후보도 17일 대전경선에서 "경선을 만들었기에 민주당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지만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정 후보측은 "세대교체론의 캐치프레이즈가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쇄신파 의원들의 노 후보 지지, 김근태 고문의 사퇴로 인한 쇄신·개혁 이미지 손상, 본선경쟁력, 조직동원 중심의 표몰이 등을 꼽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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