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 매운 등급 표시 바람직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한국음식, 특히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개인사업 관계로 외국인을 자주 만나면서 외국인들 중에는 우리나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놀랐다.

다만 우리 음식중 매운 음식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선호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우리 고유의 매운 맛을 외국인 입맛에 맞게 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음식의 매운 맛에 대해서 전혀 등급이 없다.

외국 식당은 스테이크를 먹을 때면 기호에 따라 웰던, 미디엄, 레어를 고를 수가 있는데 우리 음식을 먹으면서는 '아주 맵게', '맵게','매콤하게' 정도를 고를 수가 없다.

매운 맛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요즘 음식을 달게 하는 것이 유행인데 이것 역시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한 주한 외국인 친구는 슈퍼에서 김치를 사려고 "어느 정도 매운가"를 물었지만 슈퍼직원이 전혀 대답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치나 라면 같은 포장식품은 물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어느 정도 매운 맛인지 서로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권덕천(경산시 옥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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