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헬기 용역입찰 담합의혹

민간 항공사들이 산불 진화용 헬기 용역 입찰에서 설계 금액의 100%에 가까운 금액으로 낙찰받고 있어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자체는 헬기 임차료가 비싸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간 항공사들은 8년전 단가로 동결된수준이어서 되레 적다며 엇갈린 입장이다.

경산시의 경우 지난주 있은 헬기 용역 입찰에서 모 항공사가 설계 금액의 99.8%인 1억9천800여만원에 낙찰 받았다.이날 입찰에는 2개 민간 항공사가 참여했다.

헬기 임차 기간은 2·3·4월과 12월 등 총 107일로 임차료는 하루에 185만원 꼴.포항시 역시 지난 1월 있은 입찰에서 2개 민간 항공사가 참여해 설계 금액의 99.8%인 4억5천300여만원에 낙찰 받았다.

포항시가 임차한 헬기는 대형이며, 임차 기간은 2·3·4·5·12월 총 131일로 하루 임차료는 34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또 구미시는 180일 임차에 5억8천800여만원으로 하루 327만원 꼴인데 올해 임차료는 지난해보다 6천만원 정도 인상된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시의 관계자들은 "높은 낙찰가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감사를 받았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산불 진화용 헬기임차가 가능한 민간 항공사는 국내에서 2, 3개 정도에 불과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또 산불 피해를 돈으로 환산할수 없지만 경산시 경우 최근 3년간 10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8.3ha를 태웠는데 피해액이산원(나무를 산에 그대로 둔 상태) 싯가로 8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헬기 임차료는 너무 비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간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7개의 헬기 용역회사가 있지만 산불 진화용 임대가 가능한 곳은 3개사에헬기 28대 정도뿐"이라며 "업체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시·군의 입찰 단가가 지난 94년 수준으로 너무 낮아 건설공사 입찰처럼 저가 경쟁을 할 입장이 안되기때문에 낙찰 금액이 높은 것이지 담합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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