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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소는 집안의 일도 거들고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삶에는 소와 관련된 말이나 일화가 많이 전하고 있지요".

매일신춘문예 출신 아동문학가 심후섭(50)씨가 소와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집 '할머니 산소를 찾아간 의로운 소 누렁이'(도서출판 파랑새어린이)를 펴냈다. 동화속의 주인공은 현대판 의우(義牛)로 알려진 상주시 사벌면 묵상리에 살고 있는 16세 가량의 누렁이.

이 소는 자신을 돌보아 주던 이웃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슬피 울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산길 6km를 걸어서 무덤까지 찾아갔다는 것. 돌아오는 길에도 누렁이는 주인집보다 할머니의 빈소가 있는 집을 먼저 찾아가 또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이 소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이 기르기로 했는데, 누렁이가 죽으면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동화집은 누렁이와 할머니 사이의 정겨웠던 사연과 함께 소에 얽힌 옛 이야기와 상주지방의 전설과 일화들을 정감나게 엮어냈다.

구수한 이야기를 막힘없이 읽어가다 보면 의리와 효도 등에 관한 유익한 교훈이 저절로 생겨난다. 저자는 "사람보다 더 깊은 정을 간직한 소의 얘기를 통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마음도 소처럼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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