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검찰'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차정일 특검이 아태(亞太) 게이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조용히 내사를 벌여오다 특검으로부터 '게이트' 수사 자료를 넘겨받으면서 '부패와의 전쟁'에 나설 것을 선포한 셈이다.
우리는 "이번이 검찰신뢰 회복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날을 세운 검찰의 분위기에서 이명재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 의지를 읽고 초지일관(初志一貫), 그 성공적인 결말을 기대한다.검찰이 정치인 및 공직자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로 역시 벤처기업을 1순위로 꼽은 것은 IMF이후 한국경제 회생의 주력부대임을 빙자,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는 과정에서 대박을 노린 사이비벤처들이 엄청난 사회.경제적폐해를 끼쳐왔음에 주목한 것이다.
우리는 벤처와 정치권의 유착비리가 이미 2000년 총선을 전후, 경쟁적인 주가띄우기로 나타났었고 여기에 얽힌 '벤처괴담'에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심을 떨치지 못해왔다. 검찰은 이미 수억원대의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로 여야 정치인과 차관급 관료 등 다수를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고 한다.16억원의 투자를 받기 위해 10억원을 뇌물로 쓴 벤처대표와 뇌물먹은 산업은행 간부들의 구속은 그 부패수사의 첫 시작인 셈이다.
특히 이번 수사는 아태재단과 관련의혹이 짙은 김성환씨의 90억원대 차명계좌 수사와 맞물려 정.관계는 물론 재계에까지 큰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고, 국민들은 이 얽히고 설킨 부패의 실타래들을 어떻게 풀지 이명재 검찰의 솜씨를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부패척결의 칼을 빼든 이명재 검찰에 두가지만 말하고 싶다. 우선, 검찰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이 아니고서는 '정치검찰'의 때를 벗길 수가 없다.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10가지 의혹'과막 시작한 부패수사가 태산명동(泰山鳴動)이 되지 않게 하라.
또하나 오는 6월의 지방선거와 연말 대선에서 그래도 우리 정치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자면 검찰이 똑바로 서있음을 국민들이 믿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검찰은 오만하지 않은,소금끼 없는 '생물'(生物)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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