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反 이스라엘 시위 확산

◈튀니지.덴마크도 규탄대회

이스라엘군이 최근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테러의 배후 조직을 파괴하기 위해 5일째 서안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자 각지에서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시위대 3천여명은 2일 파리 시내 에펠탑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점령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포위 공격을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시위대는 "유럽이 나서야 한다", "팔레스타인 민족과 연대" 등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본부를 공격함으로써 중동 지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가두행진에 나선 이들은 "부시, 샤론이야말로 악의 축"이라고 외쳤다.

프랑스에서는 유대인과 유대인 시설에 대한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해 2일 마르세유에 있는 유대회당에 화염병 2개가 투척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남자 2명이 경찰관 코앞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났으나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마르세유에서는 지난달 31일 다른 유대회당이 소실했고 리옹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대회당에 대한 차량 공격과 방화 사건이 잇따랐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는 2일 대학생 4천여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면서 "팔레스타인을 위해 우리의 피와 생명을"을 비롯한 친(親)팔레스타인,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러시아 외무부는 2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 소재 정교회 영내진입과 관련하여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살타노프 외무부 차관은 나탄 메론 이스라엘 대사에게 "성지의 정교회 활동과 재산에 피해를 입힌 사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간주한다"고 전달했다.

덴마크 대학생 2천여명이 코펜하겐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샤론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 전독일 총통에 비유하며 이스라엘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집트에서는 이틀째 학생들의 항의시위가 계속되자 경찰이 경찰봉, 물대포, 최루탄을 동원해 강제진압에 나섰다. 해산 과정에서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본부에 머무는 독일인 교사 소피아 디그 씨가 "이스라엘의 고립화 정책에 따라 아라파트 수반은 나약하고 속수무책인 상태"라고 발언했다고 독일언론이 2일 보도했다. 딸과 함께 라말라에 진입한 디그 씨는 아라파트 수반이 1일 '인간방패' 시위대와 건물 2층에서 합류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면서 아라파트 수반의 근황을 이같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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