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에 평생을 바친 미국출신의 귀화인 민병갈(閔丙葛·미국 이름 칼 페리스 밀러) 천리포 수목원장이 8일 영면했다. 향년 82세.
민 원장의 죽음이 주목받는 것은 그가 만리 타향인 한국으로 건너와 식물을 자원으로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언젠가는 식물자원의 보유량이 국부(國富)의 척도가 될 것"을 내다보고 50여년간 사재를 털어 국내 식물보존에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민 원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턴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인 45년 미 해군장교로 우리 나라에 왔다가 그대로 머물면서 62년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충남 태안군 천리포에 18만평 규모의 세계적인 천리포 수목원을 조성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물(7천200여종)이 자라는 식물자원의 보고(寶庫)로 만들었다.
또 세계 36개 국가에서 3천800여종의 식물 종자를 도입해 국립수목원 등 국내기관과 개인에 보급하고 호랑가시나무 등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국제학회에 등록했으며 식물과 관련한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해 우리 식물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해 왔다.
민 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1일 임업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1월 암 선고를 받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한편 빈소는 태안 보건의료원 영안실(041-674-0444), 발인은 12일 오전 9시로 유해는 고인이 일궈놓은 천리포 수목원 내에 모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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