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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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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경북 경선은 판세로는 이회창 후보의 단독 질주로 싱거운 싸움이었지만 불공정 경선 논란과 이회창 한계론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대여 공세의 수위 또한 한껏 높아져 비교적 열기가 넘쳤다.

또한 대회 후 참석자들 수천명이 실내체육관에서 시민회관에 이르는 거리에서 대통령 세 아들을 포함한 현 정권의 비리의혹 규명을촉구하는 가두유세를 벌임으로써 경선을 대여 공세의 장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0…이날 경선에 앞서 오전 기자간담회를 가진 최병렬.이부영 후보는 이회창 후보측의 지구당 위원장 및 대의원 줄세우기 등 불공정 경선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현재 경선은 국민참여제도가 아니라 당원이나 당 주변 사람들만 참여하는 조직 경선"이라며 "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직.자금을 모두 장악한 이 후보가 지구당 위원장과간부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80, 90% 지지율이 나온다 해도 민심과는 아무런 상관 없으며 이 후보가 3김들이

해온 '제왕적 정치'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최 후보는 "노풍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이회창 후보에 대한 영남 민심의 이탈로 봐야 한다"며 "영남은 전체 표의30%를 갖고 있으며 우리 대선에서는 지역주의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이회창 후보의 한계를 강조했다.

이부영 후보도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이 무너지고 있으나 이 후보는 시간이 가면 다시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다"며 "노풍은 변화.개혁을 바라는 30.40대의 지지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선장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 후보는 "현 정권은 무능.부패 정권이며 노무현은 위험한 사고의 소유자"라고 규정지으면서도 "영남의 노풍이 결코 허구가 아님에도 이회창 후보는 영남의 지지를 잃어버리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도 "이 전 총재 측근의 언행이 3김씨가 해온 구태정치의 답습이고 결국 당내에서 불행의 씨앗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당에서 하고 있는 설훈 의원 폭로전이 이회창 후보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여권의 고도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상희 후보도 "대구.경북.부산경남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줄세우기를 할 경우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불공정 경선의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이날 대여 강경발언을 잇따라 쏟아냄으로써 대여투쟁과 정권교체의 중심이 자신임을 강조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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