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 경선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24일 대구·경북 경선의 결과 이회창 후보가 '당내 대세론'을 입증이라도 하듯 83.7%라는 '경이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종합득표에서도 나머지 세 후보의 표를 합산한 것보다 4배 가량 압도하자 당내외에서 그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누구보다 최병렬·이부영 후보측에서 국민경선이라면서도 이미 당원들만의 잔치가 된 데다 당내 조직을 장악한 이회창 후보를 위한, 이 후보 조직에 의한, 이 후보의 경선일뿐으로 더이상의 들러리는 사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경선은 횟수를 거듭하더라도 당초 예상대로 이회창 후보의 일방적독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 다른 후보들은 중도 포기의 압력을 내외에서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당장 대구 대회 직후 최·이 두 후보 캠프 내에서 강한 불만과 함께 중도 포기 주장이 나왔다.
이부영 후보측의 한 인사는 "축구는 3대2라는 스코어가 재미있지, 결과도 뻔한데다 점수도 9대1로 나온다면 누가 비싼 돈 주고 구경을 오겠는가"라고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선 무용론을 주장했다.
물론 최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 위협과 여야 대치의 심화로 인한 한나라당 당원의 위기의식이 이회창 후보 중심으로 결속하는 현상을 초래한 측면도 나머지 후보들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의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를 비난하는 최·이 후보측의 '불공정 경선' 주장과 반발은 앞으로도 더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병렬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후 "어제 오후, 오늘 아침 날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된 많은 표가 사라졌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 것"이라고 이회창 후보측의 강압적인 줄세우기 결과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부영 후보도 "100미터 경주에 원천적으로 80미터 앞에서 뛰는 사람과의 차이를 느낀다"며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고 "민주당과 DJ 정권의 계속된 실수와 설익은 폭로만이 앞으로 본선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또한 지구당 방문, 대의원 접촉 등 거의 모든 선거운동을 '원천봉쇄'해 놓은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과 호흡하지 못하고 대의원 얼굴도 보지 못하도록 해놓고 모든 선거운동 루트를 방해받으면서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측이 의도대로 경선을 몰고가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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