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월드컵 지정숙박업소 '월드인'이 대구 월드컵 최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대구 월드인 예약 객실 수가 월드컵 10개 개최도시 중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시가 추진하는 월드인 서비스 개선 사업도 관련업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
시가 월드컵을 맞아 외국 관광객에게 중저가 숙박시설로 제공하기 위해 지정한 지역 장급 여관 '월드인'은 모두 450개소(객실 1만1천여개).
하지만 문화관광부 집계 결과 현재 대구 월드인 예약 객실수는 167실에 그쳐 월드컵 10개 개최도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1천384실), 전주(981실), 서귀포(771실)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부산(470실)의 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예약률이 저조하자 주차장 가림막 철거, 아침식사 제공 등 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드인 서비스 개선사업도 숙박.음식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장급 여관에서 사용하는 주차장 가림막이 미관상 좋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월드인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일선 지자체에 철거를 지시했다.
하지만 숙박업소들은 "객실예약률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가림막까지 철거하면 국내 손님도 여관 이용을 꺼리게 된다"며반발,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사실상 주차장 가림막을 방치한 상태며 월드컵 경기장 인근 수성구의 경우 가림막 완전 철거가 불가능하자 월드인 업소와 눈높이까지만 가림막을 설치하는데 합의했다.
여기에다 월드인에 머물 외국인들의 아침식사 문제도 서비스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에서 예선을 치르는 국가들이 남아공, 덴마크, 슬로베니아, 미국 등임을 감안할 때 일부 중국, 일본 관광객들을 빼놓고는 대부분 서양인들이 월드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침식사가 가능한 월드인 인근 식당에는 서양식 메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월드인 인근에서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은 모두 124개. 하지만 뚝배기, 설렁탕, 해장국 등 한식당이 전부여서 샌드위치, 토스트, 햄버거 등 간단한 서양식 식사가 가능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게다가 서양식 아침식사 제공이 가능한 월드인 인근 패스트푸드점 112개 업소들도 "종업원들이 대부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아침 영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외국인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경우 월드인 인근의 패스트푸드점, 베이커리 등이 외국인들에게 간단한 아침식사류의 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숙박.음식업계의 자발적 노력이 뒤따라야만 월드인을 이용하는 외국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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