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불량학생처럼 취급당하는데 고객에게 친절할 마음이 생기겠습니까".대구백화점의 여자 판매사원들은 고객을 맞기 전에 이미 힘이 쭉 빠진다. 문을 열기 전에 일렬로 줄지어 선채 20대후반이나 30대초반의 남자직원들이 하는 용의검사를 받고서야 손님을 맞을 수 있다.
'머리염색이 너무 진하구만, 당신은 반지가 너무 크지 않나…'. 대구백화점의 아침조회 시간 여자 판매사원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여사원들은 손톱길이, 머리염색에서부터 신발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복장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원에게는 당장 고치고 오라는 호통이 뒤따른다. 심성이 여린 여직원들은 눈물을 훔치기 일쑤다.
30대 후반의 한 판매사원은 "나이가 훨씬 많은 여직원들에게 반말은 예사고 걸핏하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무안을 준다"며 "우리가 무슨 피의자라도 되느냐"고 울분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서비스업종의 특성상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용의검사를 다소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의 경우 더 엄격한 규제를 하는 업체도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백화점의 직원관리는 정작 서비스업종에서 '종업원 만족은 고객만족의 주춧돌'이라는 내부마케팅 원칙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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