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헤어져 살거나 버림받은 홀몸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마음과 이들을 돌봐 줄 사회적·제도적 시스템 확충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로 치달으면서 제 가족이나 자신만 생각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자활력이 없는 노인들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고 있는 세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만도 홀몸 노인이 지난해 32%나 늘어나 1만5천479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는 부양 가족이 있는 경우마저 한해 동안 38%나 늘어나 1만3천525명이나 된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원금마저 받지 못하는 경우가 한해 사이에 139%나 늘어나 전체 홀몸 노인의 절반에 가깝다니 기가 찰 따름이다.
부양 가족이 있는데도 홀로 사는 노인들 중에는 재산이 있거나 경제활동 능력이 있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의 노년은 전혀 준비돼 있지 못한 실정이다.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자녀에게 얹혀 살며 무거운 짐이 되고 싶은 부모는 없겠지만, 노인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사회와 가정에서 버림받는 사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효(孝)란 부모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인데 우리 사회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지고 각박해져 그 근본마저 무너져 버렸다면 크게 우려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며, 이 달은 '가정의 달'이다. 효도를 하지 않는 세태를 한탄만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노인 문제를 사회 문제로 보려는 의지가 아쉬운 현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노인은 공경이나 효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더라도 한 인간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존심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효도하는 마음의 회복과 함께 노인들이 자식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복지 정책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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