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장선거에 나선 조해녕.이재용 후보가 구속중인 문희갑 현 시장 껴안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이 후보는 21일 문 시장의 보석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문 시장을 면회하기 위해 대구구치소를 방문했다.
이 후보측은 "문 시장이 7년 동안 시정을 이끌어 왔고 대구의 어른이 아니냐"며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정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 시장 면회를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 조 후보측도 문 시장에 대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태흥 대변인은 "시장을 지낸 조 후보가 월드컵 등을 앞두고 시정 공백을 막기 위해 문 시장이 하루빨리 보석으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며 "면회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측은 이 후보의 그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문 시장 관련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
두 후보의 이같은 자세는 문 시장에 대한 '시중 여론'을 감안한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뢰혐의와 상관없이 문 시장에 대한 지지층이 존재하는 데다 문 시장 구속에 대한 '동정론'이 일부에서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실제 문 시장이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경제.예술.체육계를 비롯 장애인단체와 각 시장번영회 등 300여개 단체에서 보석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으며 2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이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면회 신청객이 줄을 이어 비서실에서 면회인 조정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문 시장 껴안기'가 정치적으로 손해가 아닐 뿐더러 더 나아가 후보의 이미지 높이기와 득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두 후보 진영에서는 "출마 선언 이후 예상보다 훨씬 견고한 문 시장 지지층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으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문 시장 측근 인사는 "보석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월드컵 기간중 폴란드와 독일 대통령 등 각국 귀빈들이 시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구를 방문하게 된다"며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차원보다는 시정을 생각하는 입장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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