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선거' 곳곳 재연, 선관위 감시 방해도

지방선거의 투표일이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금품.향응 시비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공명선거를 위한 선관위 직원들의 감시.감독을 방해하는 등 선거 구태(舊態)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한나라당의 안동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읍.면협의회장들에게 각 100만원과 3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선거대책본부장 박모(74)씨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돈봉투 돌리기는 한나라당의 면협의회장인 임모(50.안동시)씨가 7일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는데 한나라당 안동시지구당과 박씨는 "사실무근"이라며 7일 임씨를 명예훼손과 무고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월드컵과 폭염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반응이 없자 후보 측 운동원이 점심을 제공하며 주부 유권자를 모으는 일명 '터뜨리기'와 평소 알던 유권자 집을 찾아 돈봉투를 건네는 '찌르기'도 또다시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7일 30만~35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나눠주며 한나라당 영주시장 후보 권영창씨의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정모(45.여)씨와 돈을 받은 김모(40.여)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적발된 돈봉투 살포 현장에서는 현금 420만원과 영주지역 23개 아파트의 동별 책임자로 보이는 166명의 명단이 적힌 노트 등이 발견돼 돈봉투가 조직적으로 대량 살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구지검 의성지청도 돈봉투 배포사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종용한 현직 군의원 ㅈ(49)씨와 10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린 군의원 후보 ㅈ(51)씨에 대해 가택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영천경찰서는 영천시 신녕면 기초의원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의 선배 ㅎ씨(51)가 선거가 끝나면 후보한테 되돌려받기로 하고 유권자 4가구에 가구당 10만원씩 4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선관위 직원들의 불법 선거 감시.감독을 방해하며 폭언.폭행을 일삼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천선관위는 7일 영천 ㅋ숯불가든 주인 김모(40)씨 등 4명을 공무집행방해 및 폭력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김씨 등은 지난 5일 기초의원 후보가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선관위 조사계장 이모(38)씨와 선거부정감시단원 한모(49)씨, 김모(33.여)씨 등 4명을 폭행하고 사진촬영을 방해했다는 것.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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