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와 PK악연 한반도 장탄식

◈1월 골드컵서도 실축 한국1대2로 무너져

한국축구대표팀이 미국과 맺어진 '페널티킥 악연'에 땅을 쳤다.한국은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뒤져있던 전반 40분 이을용이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프래드 프리덜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한국 대표팀이월드컵 본선에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을용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지역예선 경기의 페널티킥 실축은 지난 69년10월 호주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은 호주에 승리할 경우 호주와의 재경기를 통해 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0대1로 뒤지던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임국찬 선수가 실축해 동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패했고 결국 본선진출이 좌절됐었다.

이을용의 킥이 그물을 갈랐다면 후반 32분 안정환의 천금같은 헤딩골은 한국의 16강행을 사실상 예약하는 결승골이됐을 것이기에 6만관중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지난해 12월 서귀포에서 열린 평가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불과 6개월 사이에 미국과 세차례 경기를 가진 한국으로서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잡을 수 있었던 두차례 경기를 놓친 셈이 됐다.

악연의 시작은 지난 1월20일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 첫 경기.0대0이던 전반 7분만에 최용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국이 쉽게 풀어가는 듯 보였던 경기는 키커로 나선 유상철의 오른발 킥이 가운데로 몰려 당시 골문을 지켰던 케시 켈러에게 잡히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실축하나로 경기 초반 기선을 잡지 못한 한국은 랜던 도노번에게 선제골을 내 준데 이어 경기 막판 다마커스 비즐리에게결승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었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