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伊 8강 대격돌

"'개최국 어드밴티지'가 아닌 '진정한 실력'임을 보여주겠다" "더 이상 우승후보의 체면을 구길 수 없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나란히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마친 두 팀은 '공격이 최선의 수비'란 각오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채택,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훈련 후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역사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야심을 밝혔다.

3-4-3 포메이션을 채택한 한국은 공격진에 조별리그 폴란드, 미국전에서 선보인 설기현-황선홍-박지성(왼쪽부터)의삼각편대를 가동한다. 최고참 황선홍은 노련미를, '젊은 피' 박지성은 매경기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파괴력을, 거스 히딩크 감독의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설기현은 돌파력을 앞세우고 있다. 황선홍 자리에는 안정환이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폴란드전과 포르투갈전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과 박지성은 추가골로 세계적인 골게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태세고조별리그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무산시킨 설기현은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 역시 위력이 떨어진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는 최전방 투톱에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델 피에로(인차기)를, 플레이메이커에 프란체스코 토티를 기용하는 4-4-2(4-3-1-2) 포메이션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가 뽑은 4골 중 3골을 기록한 '경계대상 1호' 비에리는 김태영이, 토티는 김남일이 전담 마크한다. 한편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축구' 브라질은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를 잠재우고 21일 잉글랜드와 4강의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17일 고베에서 벌어진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호나우두, 히비우두, 호나우디뉴 등 공격 3각편대를 내세워 맹공을 편 끝에 히바우두, 호나우두가 후반 연속골을 성공시켜 2대0으로 완승했다. 호나우두는 매 경기 득점 약속을 지키면서 5골을 기록, 독일의 클로세와 득점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미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스피드를 앞세운 기습 측면돌파로 전.후반 1골씩 뽑아내 '아즈텍 전사' 멕시코를 2대0으로 완파하며 8강에 합류했다. 1930년 초대 대회 4강 이후 72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올린 미국은 21일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독일과 4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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