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上向式 공천은 지켜져야 한다

한나라, 민주 양당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지구당 대의원에 의한 상향식(上向式) 공천방식을 번복, 종전과 마찬가지로중앙당에서 후보를 심사, 공천하는 하향식(下向式)으로 복귀키로 했다.

양당이 이처럼 당헌·당규를 외면하고 중앙당의 공천 심사권을 다시 행사키로 한것은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 연말 대선의 전초전에서 기선을 잡기위한 것임을 짐작할 만 하다.

그러나 아무리 대선전략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불과 몇달전에 당헌, 당규까지 바꿔가며 국민에게 공약한 상향식 공천약속을 금세 번복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4월과 1월 중앙당이 공천하는 이른바 '하향식 공천'으로는 총재 1인의 독주체제를 막을 수 없다는 명분아래 지구당 대의원들이 후보를 선출하는 상향식의 공천방식을 채택, 국민앞에 선언 했었다.

그래놓고는 이번 8·8 재·보선에서는 중앙당에서 서울 금천구, 경기 안성, 마산 합포 등 10개 선거구의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 상향식 공천 선언을 무색케 하고 있으니 어리둥절하다.

양당 모두가 "시일이 촉박해서 경선을 할 시간여유가 없다"고 변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고 약속도 한다. 그러나 공당(公黨)이 국민에게 하는 약속이 이처럼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입맛대로 조석으로 변한대서야 누가 이들을 신뢰할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할 일이다.

물론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선 후유증을 겪은 양당으로서야 무턱댄 경선으로 또한번 몸살을 앓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당의 공약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지키는게 도리다. 더구나 상향식 공천이야말로 이 나라 정치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자못 컸던 바있다.

그럼에도 한나라 민주 양당이 공약한지 불과 몇달만에 딴전을 피고 있다는 것은 분명 국민과의 약속위반이다.최고의 대선전략은 '성실한 자세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임을 덧붙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