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훈장을 받아 감회가 새롭지만 전사한 전우의 가족에게는 미안할 따름입니다".한국전때의 무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뒤늦게 받게 된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 이동식(72)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이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금성고등공민학교 1학년 재학중 입대, 6사단 수색중대에 배속된 뒤 기본교육을마치고 영천 신령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이씨가 소속된 수색중대는 그해 9월15일 연합군의 총공세를 앞두고 인민군 후방부대 교란 및 탱크파괴 임무를 받고 군위군고로·우보, 의성군 금성지역에 투입돼 가음 선암산 일대에서 인민군 3명을 포로로 잡는 개가를 올렸다.
또 같은 해 9월 문경에서 인민군 사단장 지프와 병사 30여명을 포로로 잡은데 이어 51년 12월 충북 진천지구 전투에서는중공군과 통역관 2명을 포로로 잡는등 곳곳의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려 부대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에 육군은 51년 11월과 54년 4월 두차례에 걸쳐 화랑무공훈장을 받도록 결정했으나 전쟁중인 당시의 어려운 상황과 이씨의 전역, 군당국의 무성의로 5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훈장을 받게된 것.
54년 당시 일등중사(현 하사)로 전역한 이씨는 안동보훈청으로부터 훈장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기쁨도 잊고 "전쟁이끝난뒤 바로 훈장을 주지 않고 왜 이제서야 주는지 원망스럽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뒤늦게 훈장을 받게 됐지만 그 당시 전투에서 전사, 먼저 간 전우와 그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