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레이더

일본 천황 "한국4강 축하"

○…일본 천황은 30일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궁내청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4강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룬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축하했다.

일본 천황은 담화문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 월드컵이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경험이 앞으로 한일 양국민의 우호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한 브라질과 4강까지 오른 공동개최국 한국에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4년 뒤 독일월드컵이 기대된다"는 말로 담화문을 마무리했다.

지단, 르메르 감독 옹호

○…프랑스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로제 르메르 대표팀 감독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29일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원풋볼닷컴(www.onefootball.com)에 따르면 지단은 "르메르 감독을 비난하는 일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비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뛴 우리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지단은 "르메르 감독은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이번과 똑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우승을 일궈냈었다. 그때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했는데 이제 와서 그에게만 맹비난을 퍼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단은 프랑스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참담한 성적으로 탈락한 데 대해 "차분하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에 앞서 세계랭킹 202위인 부탄과 203위로 최하위인 몬세라트가 30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꼴찌 결정전'을 가졌다.

결승전 두시간 전에 열린 이날 경기는 4대0으로 부탄의 압승으로 끝났으나 축구를 통한 우정을 찬양하고 '양팀 모두 승리'라는 뜻에서 트로피를 반으로 잘라 양팀 모두에게 수여됐다.

FIFA로부터 공식 국제 경기로 인정받은 이날 '꼴찌 결정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들었고 아이들은 얼굴에 각양각색의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등 '진짜'월드컵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는 부탄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됐다. 부탄의 주장 완갸르 도르지(26)는 전반 4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22분에는 프리킥을 성공시키는 등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몬세라트 선수단은 히말라야산맥 산기슭에 위치해 팀푸에 도착한 뒤 고산병에 시달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윌리엄 브람웰 감독(49)은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했지만 최선을 다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이나모토 네덜란드팀 입단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여러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던 일본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22)가 결국 네덜란드 페예누어드에 입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30일자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나모토의 협상권을 지닌 일본프로축구(J리그) 감바 오사카와 페예누어드가 내달 1일 마지막 협상을 가지고 빠르면 다음날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모토의 이적은 이적금 300만달러에 연봉 50만달러, 계약기간 4, 5년에 첫해부터 완전 이적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동갑내기 오노 신지가 몸담고 있기도 한 페예누어드는 2001, 2002시즌 네덜란드 리그 3위를 차지한 명문팀이다.

"4강 주역 왜 빠졌나"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선정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마스터카드 올스타팀(16명) 명단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28일 올스타 명단을 직접 발표했던 펠레는 29일 "올스타 최종 명단을 받아보고 올스타로 뽑힐 것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빠져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털어 놓었다.

펠레가 올스타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에는 브라질의 윙백 카푸와 잉글랜드의 수비 리오 퍼디낸드, 한국의 미드필더 안정환 등이다.

개인적으로 안정환을 좋아한다는 펠레는 "안정환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골을 넣은 선수중 하나고 한국의 4강 신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며 안정환이 제외된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수들인 카푸와 퍼디낸드가 올스타로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평했다.

한편 월드컵 올스타는 FIFA의 기술연구그룹이 각국의 전직 감독들의 자문을 받아 선정한다.

공동개최 지출 더 많아

○…미셸 젠-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은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 이번 대회에 FIFA가 지출한 돈은 98프랑스대회의 두 배인 8억스위스프랑(약 6천500억원)"이라며 "가장 비용이 많은 든 대회로 기록됐다"고 말해 공동개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도 "FIFA간부가 '두 대회분의 돈이 들어가는 공동개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어 공동개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FIFA 내부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FIFA 재정문제 심각"

○…오는 4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미셸 젠-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FIFA의 재정문제가 심각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루피넨 사무총장은 "내가 떠나더라도 아무 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FIFA 수뇌부는 힘을 합쳐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16년동안 재직한 FIFA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대회가 끝난 뒤 이런 형태로 물러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도 "FIFA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사임하기 가장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루피넨 사무총장은 지난 5월 FIFA의 재정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블라터회장을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스위스법원에 제소하는 등 반블라터 운동에 앞장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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