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 체험학습-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석기-청동기-철기시대로 이어질 때 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대인들의 생활은 어떠했고 문화는 어떤 형태로 존재했을까. 그동안 두번의 체험학습 기사가 나간 뒤 "대구에 고대 유적이 얼마나, 어디에 존재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몇몇 학부모들은 "박물관에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물어오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유적지는 어린이들에게 손쉬운 체험학습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찾을 경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가족 이동 코스=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일대는 고대 유적이 많은 곳이다. 상인동, 월성동과 함께 전형적인 선사시대 주거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유적들이 발굴됐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적들도 많다. 그 가운데서도 '선사유적공원'은 학생들이 선사시대의 생활 양식을 가늠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적지에 들 만큼 의미가 있다.

유적공원을 둘러보며 여러 체험학습을 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지석묘 소공원에 잠시 들러 과거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이후 새롭게 단장된 대구 수목원에 가서 자연을 느끼다 보면 저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위치와 이동 경로는 달서구청 홈페이지(www.dalseo.daegu.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다음 기회에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유물을 보면서 유적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입체적인 학습을 꾀할 수 있다.

◆사전학습=선사유적공원은 지난 97년 경북대 박물관에 의해 발굴돼 이듬해 국가 유적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0년 말에 일반에 개방됐기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곳에서는 선돌과 석관묘 5기, 석축, 모형 석관묘 등을 볼 수 있다.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유적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위치 등은 달서구청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경북대 박물관 홈페이지(museum.knu.ac.kr)를 방문해 학술활동, 전시실, 대구의 문화유적 등의 메뉴를 검색해보면 진천동 유적 발굴 과정과 당시의 생활상, 관련 유적지 등을 알 수 있다. 당시의 문화와 유물, 유적 등에 대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daegu.museum.go.kr)에 가면 충분하게 살필 수 있다.

◆체험학습=선사시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상상해보며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체험학습을 하는 게 좋다. 공원 가장자리에 있는 선돌과 주위 터는 하늘과 조상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당시 제례는 어떠했을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선돌 주변에서 암각화와 성혈을 찾을 수 있다.

바위에 새긴 그림 암각화는 영혼의 자유, 생명의 나무, 태양 숭배 등을 나타내고 성혈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행위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10여m 떨어진 곳에 선돌 모형이 있다.

모형을 보면 실제 선돌보다 암각화와 성혈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모형 선돌에서는 탁본 체험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탁본 체험은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탁본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준비하는 것부터 자녀와 함께 한다면 의미 있을 것이다. 준비하지 못했다면 달서구청으로 연락하도록 전화번호가 있다.

◆탁본 체험=무명천이나 가제천, 먹과 벼루, 물붓, 분무기, 두드리는 솔, 화선지나 창호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 먹물을 묻혀 사용할 먹방망이는 집에서 만들어가는 게 좋다. 먹방망이는 천에 솜이나 좁쌀, 톱밥 등을 싸서 만든다. 크기별로 4개 정도 만들면 무난하다.

탁본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하지만 과정을 잘 따라야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 탁본할 대상을 솔로 청소하고 물 뿌리기-종이 얹고 물 뿌리기-솔로 두드려 밀착시키기-먹방망이에 먹물 묻히고 비비기-종이에 방망이질 하기-종이 떼어내기 등으로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계명대 사학과 탁본반 홈페이지(takbon.netian.com) 등 인터넷에서 알 수 있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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