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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침묵' 대선기획단 구성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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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교체설.동생 파문 겹쳐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의 얼굴이 어둡다. 제1당의 살림을 도맡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전 하순봉.김기배 총장 시절의 '위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당직 교체설이 나오고 동생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겹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경북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기대해 보지만 김일윤 의원이 버티고 있어 내놓고 말도 못 꺼내는 형편이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 총장은 아예 다른 당직자에게 발언권을 넘기면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에게 회의를 공개하는 오프닝 시간에 그가 한 말은 뒷전에 앉아 있던 최연희 제1정조위원장에게 "앞으로 오라"는 말이 고작이었다.

이 총장의 침묵은 집단지도체제 도입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서청원 대표 이전만 해도 이 총장이 회의를 이끌며 강성 발언을 도맡았다. 자연 민주당은 그의 입을 예의주시하며 논평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5.10 전당대회 이후 서 대표가 당내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게다가 총장의 권한이던 공천권 마저 행사하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경선제 원칙을 정하면서 공천권을 시.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에게 돌려줬다. 한 측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바로 상향식 공천 때문"이라며 "상향식 공천은 이 총장이 스스로 경선원칙을 세웠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선 기획단 출범 과정에서 이 총장의 속이 무척 상했다는 후문이다.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무성 의원이 기획단 간사를 맡으며 실무 당료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무리수를 두고 이 과정에서 이 총장은 "당 위에 당을 만드는 것이냐"고 반발했다는 것.

이 총장 측은 "총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었다"고 최근의 침묵을 피로 때문으로 돌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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