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이상규 교수 세번째 시집 펴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나의 뼈와 살 그리고 적절한 중량의/ 모든 것을 키워낸/ 지붕의 담벼락도/ 산성비와 세월의 흐름에/ 삭아 내리고/ 뒤틀리고 틈 사이가 점점 켜져 가는/ 기둥의 벽/ 둥지를 벗어난 새처럼/ 거대한 낡은집을 나서며/ 왠지 허전함이 두텁게 깔린/ 먼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라온 집을 나선다/…'.

이상규 시인(경북대 교수)이 세번째 시집 '거대한 낡은 집을 나서며'를 내면서 바같 세상과의 통로를 모두 막아버리고 홀로 떠나기로 했다. 옛집에 대한 정겨운 추억과 연민이 돋아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어이 떠날 각오이다.

시인은 왜 자신의 집을 나서려고 할까. 그동안 역사와 사회현실로 향했던 자신의 무수한 언어들에 대한 공허감 때문일까.머물고자 했던 집이 거대한 심연같아 자신의 언어들로는 도저히 채워넣을 수 없다는 절망 때문일까.

경일대 신재기 교수(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시집에서 존재의 본질에 다가설 수 없는 언어와 시와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하고분노하기도 한다"며 "그것은 시에 대한 근원적인 허무일 수도 있고 자신의 시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자책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시인의 시적 고향인 '거대한 낡은 집'으로부터의 이탈과 새로운 전환을 위한 결심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가 지난 시절 고민하며 기거했던 관념의 집을 벗어나 어디로 향할지, 어떤 새 둥지를 틀지 궁금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17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3.0%로 5주 연속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정 평가는 5...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 배분이나 공장 신설 등의 고도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하며, 기아의 ...
경북 영주풍기인삼축제가 영주시와 축제조직위원회 간의 갈등으로 올해 개최가 어려워지고 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축제를 2027년부터 영주문화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