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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자아찾기'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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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딸들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 우뚝서라".

24일 경주 불국사 유스호스텔. 1박2일 일정으로 이곳에 모인 29명의 정신지체 여중·고생들은 비장애인 자원봉사자들과 한데 어울려 진정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정신지체장애 여학생들에게 비장애인과 똑같은 삶의 참다움을 일깨워주기 위해 '2002 장애 딸들의 캠프'를 마련한 것.

정신지체 여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간단한 인사로 어색한 첫만남을 가졌지만 '통나무 구르기', '김밥말이' 등 몸과 몸이 부딪치는 '공동체놀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벽을 단 번에 허물어버렸다.

월드컵때 갈고 닦은 실력으로 자신들이 직접 페이스페인팅을 해가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각자의 장기자랑 시간도 가졌다.

상담소가 초빙한 성교육 전문강사들은 '생명의 소중함 알기', '즐거운 이성교제' 등 4가지 주제로 학생들에게 성의 참다운 의미를 가르쳤다.

실제 성폭력 상황을 연극으로 연출, 학생들에게 성폭력 남성, 피해 여성 역을 번갈아 맡기면서 성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절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체험토록 했다.

자신도 장애인인 권순기(40·여) 성폭력 상담소장은 "정신지체 여학생들은 자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 성폭력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며 "그들에게도 다양한 성적 가치와 행동방식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캠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 교사 등 비장애인 15명은 자원봉사자로 캠프에 참여, 장애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대학 4년생 이지연(23·대구가톨릭대 영문과)씨는 "사회생활에 앞서 뭔가 보람된 일을 찾아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더 불편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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