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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세계명물 청도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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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민속(民俗)놀이인 소싸움은 주로 한가위 무렵에 벌어졌다고 한다. 진주.상주.김해 등지에서 성행했으며 강원.황해.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옛적부터 소싸움이 성행한 진주.상주.함안.김해지역의 공통점은 비교적 넓은 백사장(白沙場)이 있다는 점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격돌하는 소를 보러오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확보가 용이해 다른지역보다 소싸움이 발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북 청도가 소싸움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청도 소싸움의 세계화'는 김상순(金相淳) 청도군수의 역할이 큰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전체 청도군민의 관심 등 뒷받침과 지방자치단체의 기획이 어우러져 전국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축제(祝祭) 중 으뜸의 축제로 부동(不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청도소싸움 축제다.

이런 발전은 청도군이 90년대 중반부터 소싸움의 관광상품 가치에 무게를 두고 집중적인 투자와 소싸움 형태의 개발 등 흥미유발, 홍보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민속놀이도 특성화하면 지역이미지 제고는 물론 부가가치 생성도 불러올 수 있다는 본보기이기도 하다.

▲청도소싸움이 세계명물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통소싸움 보존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전통소싸움에 경마체제 도입의 길이 열렸다.

이 법률안의 주역은 청도군. 청도군은 이미 자기가 응원하는 소에 돈을 걸 수 있는 '우권(牛券)'발매에 대비한 상설 소싸움장 건립이 준공단계에 있다. 내년부터 토, 일요일마다 소싸움을 정기적으로 연다는 계획도 세워 타지역을 기선제압하고 있는 셈이다. 소를 매개(媒介)로 연간 130억원 세수증대와 축산산업발전, 지역민 고용증대 등의 틀을 짠 청도군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낸다.

▲보았다시피 소싸움에서 진 소는 무릎을 끓거나 뒤로 돌아서 깨끗하게 패배를 승복한다. 지는 척하다가 기습하는 위장은 아예 없다. 모래를 사방에 튀기는 발놀림과 치켜뜬 두눈을 한순간에 접고 이긴 소에게 뿔을 또다시 들이대지 않는다. 우직이 아닌 정직한 소의 야성(野性)이다.

인간 세상사처럼 덮어씌우고, 온갖 함정을 파는 불순한 의도는 있을 수가 없다. 돌아서서 뒤통수나 치려는 계략(計略)이 판치는 인간세상은 '소싸움' 수준도 아닐 성싶다. 장상 총리지명자 인준 부결을 둘러싼 정치권의 '네탓'공방은 소도 웃을 일이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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