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일로를 걷고있는 병역공방이 5일 김대업씨와 천용택 의원의 관계로 불똥이 튀었다. 한나라당이 김씨와 천 의원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의혹 진상규명특위' 위원장을 맡고있는 천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 나와 자신과 김 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방선거 중에 한 번 만나 (병역비리 관련)진술을 들었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김 씨를 만난 것은 당에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 씨를 만나볼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천 의원이 김 씨를 만났다는 지방선거 전에는 민주당에서 병역비리 특위가 구성되기 전이었다며 한나라당은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특히 천 의원이 지난 6월2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특위의 활동내용과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확대됐다.
A4용지 한장으로 된 보고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 후보의 병역 비리 문제를 본격 제기한다'는 목표 아래 △1, 2차 은폐회의 목격자 및 증인 확보 및 증언을 설득 중 △춘천병원 병역판정 부표 파기 경위 확인 △병역기록부 원본 기록부 확인(서울지방병무청)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병역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토록 공세를 펴 검찰수사 유도 △김대업씨(병역비리 수사관) 등의 양심선언 기자회견 등을 준비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시돼있다.
이와 함께 김 씨를 특위위원장의 특보로 임명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김씨의 특보 임명은 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한 병역공세는 공교롭게도 특위의 보고서 내용대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이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김 씨의 폭로가 민주당의 정치공작적 차원에서 치밀하게 진행되고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남경필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씨를 위원장의 특보로 임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민주당과 김씨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천 의원은 그러나 "내가 국정원장과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철저히 조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또 "한나라당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름을)적시해서 김 씨의 배후로 지목할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천 의원은 "김씨의 폭로와는 별도로 특위차원의 조사결과를 늦어도 열흘 후에는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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