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산하전-(6)청송 방호정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여름 낮 오래된 정자엔

세월도 잠시 게으름을 피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바라보듯

오는 물이 가는 물을 배웅하듯.

방호정(方壺亭)

선비의 숨결이 어린 곳.

400년 풍상도

벼랑끝의 여운을 지우지 못했다.

저만치 아롱진 여울목에서

유년의 무지개를 떠올리던 귀향객은

어느덧 불혹의 강물로

바람에 휘몰린 상념을 씻었다.

먹물같은 산그늘이 잠긴 신성계곡에

무성한 매미소리가 잦아들고

녹음에 지친 단풍잎이 길안천으로 떠가거든

나도 세월처럼 늙어가리라.

속절없는 산새의 울음조차

소슬바람에 잠기면

어차피 한 잎 낙엽인 것을

끝내 그뿐인 것을

세월가면 남는 게 무엇이랴

백세청풍(百世淸風)의 입지를 세운

방대(方臺)는 아직도 청송(靑松)인데

휘어진 강줄기에 물결만 서럽구나.

글: 조향래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지자로부터 동봉된 5만원을 국고에 귀속시키며 정치적 청렴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남북 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및 직원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
영화 '암살자(들)'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며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메가박스가 증정하는 오리지널 티켓의 디자인이 또 다른...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과밀 학급과 교사 부족, 긴 수업시간, 낡은 학교 시설에 항의하며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