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8월21일 개막되는 대구 U대회가 D-365일 체제로 접어들면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지난 1959년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하계와 동계대회로 구분돼 2년마다 열려왔다. 지난 97년 무주와 전주에서 동계U대회가 열린 이후 대구는 국내에서 두번째 U대회를 개최하게 돼 성공적 개최를 통한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의 대회준비
대구U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대회 시설 및 운영, 교통, 숙박 등 단위사업별 세부운영계획을 지난 4월까지 마쳤고 5월부터 올해말까지 대회 장소별 세부실행 계획을 마련중이다.
이달부터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자원봉사자와 경기 도구 등 인력 및 물자 확보, 시설 개·보수작업을 본격적으로 실시, 내년 2월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부터 대회 개막 직전까지 인력과 물자를 배치하고 프레 대회 개최 및 예행연습 실시, 현장 전개 등의 준비를 최종적으로 마무리짓게 된다.
170여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단과 보도진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U대회는 내년 8월21일부터 31일까지 육상, 축구, 농구, 배구, 테니스, 펜싱, 체조, 수영, 다이빙, 수구 등 10개 정식 종목과 태권도, 유도, 양궁 등 3개 선택종목에 걸쳐 열린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정부 지원 포함 2천389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대구와 경주 구미 김천 경산 안동 예천 영천 등 경북 일원 28개 경기장과 36개 연습장 시설에 대한 개·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로 경기장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또 2천5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구시 북구 동·서변 택지개발지구에 24개 동 1천935세대(9천700명 수용)의 선수촌을 건립, 대회가 끝난 후 일반에게 분양하거나 임대할 계획이며 대구전시컨벤션센터내에 MPC(Main Press Center)와 IBC를 설치하고 인터불고호텔을 본부호텔로 활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회 조직위는 대회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자원봉사자들을 21일부터 9월30일까지 모집한다. 이들은 안내, 통역, 교통, 식장 행사 등 분야에서 대회 운영에 기여하게 된다.
◈'가장 성공적인 대회'추구
대구U대회 조직위는 대구U대회가 U대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이미 치뤄졌던 U대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릴 U대회와 비교해서도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U대회가 월드컵 축구대회나 올림픽에 비해 세계인들의 관심이 적은 대회라 하더라도 외형과 내실면에서 가장 알찬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부산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국내외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남·북이 화합하는 모습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구U대회 조직위는 국내외적으로 대구를 국제도시로 부각시키는 홍보활동에 최대한 주력하는 한편 경제적 수익을 이끌어내는 데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U대회 조직위는 최근에 열린 U대회를 살펴보고 이를 능가하는 대회 준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중 97년 이탈리아의 시실리대회는 175개국 6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나 행사 진행, 운영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99년 스페인 팔마 대회는 125개국 6천여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2001년 중국 북경U대회는 170여개국 1만 천여명이 참가, 정부 주도로 외형적 성공을 거둔 듯 했으나 대회 운영면에서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 열린 대회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95년 일본 후쿠오카U대회는 162개국 1만2천600여명이 참가, 연인원 83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대회 개최 3개월여전부터 128일간 162개 도시에서 관련 문화행사를 열었다.
일본 NHK와 RKB 등 방송사들은 일본 국내에 U대회에 대해 134시간을 방송했으며 해외 11개국 21개 방송사가 137시간 41분을 방송했다. 이에서 알 수 있 듯 후쿠오카U대회는 내실은 다졌으나 해외의 주목은 별로 받지 못했다.
대구U대회 조직위는 앞서 열린 대회들의 성과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U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련, 연인원 1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전망이며 이 중 17만명의 외국인이 1천166억여원을 소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U대회 개최에 따른 투자사업비 2천389억원과 선수촌 건립비 2천53억원 등 모두 4천442억원이 투자 지출되며 7천382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3천530명의 고용유발효과, 2천422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의 열쇠는 뭔가
이와 관련, 대구U대회 조직위측은 새로운 성공을 위해 국내외 언론을 최대한 활용, U대회가 많이 방송되고 보도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U대회 사상 처음으로 대행사를 선정, 해외방영권 사업을 펼치며 이를 위해 역시 처음으로 국제신호 방식으로 방송을 제작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해외 방송사가 방송을 원하더라도 국제신호 방식으로 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또 U대회가 순수 대학생 스포츠이긴 하지만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스타'급 선수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 관심을 높이고 스포츠 프로그램 TV견본시장인 오는 9월의 모나코 스포텔과 내년 3월의 미국 마이애미 스포텔, 내년 4월 프랑스 킨느의 TV프로그램 견본시장에 참여, 해외 TV 방영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대구U대회는 첨단정보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TV와 인터넷을 접목, 전세계 네티즌들이 TV중계 내용을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HD(고화질) TV용으로 화면을 제작, 현장의 감동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U대회의 주체인 대학생들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대회 분위기를 명실상부한 축제로 승화시키고 대회 후에도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 등 대회의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회 개막전과 대회기간 동안 열리는 성화맞이 문화행사, 유니버시아드 축제광장, 선수촌 문화행사, 경주 구미 김천 경산 안동 예천 영천 등 7개 시·군 경기 개최지의 경축 행사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이 경기 관람과 함께 한국의 전통 및 첨단 문화를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축제에 젖어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때 이뤘던 한국인들의 꿈을 뒤로 하고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U대회를 통해 밝은 미래를 바라는 우리들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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