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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첫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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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IMF로 국가와 개인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우리 모두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처음처럼'이라는 외침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면서 우리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었던 말이다.

내가 사는 불가에서는 이를 초발심(初發心)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초발심은 맑고 밝아 삿됨이 없기 때문에 수행자로서의 자신을 굳건히 세우는 소중한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처음에는 꿈과 이상을 가지고 일을 준비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시류의 흐름을 타고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첫 마음보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여 안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옛 성현들은 현재의 나는 과거의 반영이고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에 '과거의 나의 행위는 현재의 내 모습을 통해 알 수 있고 현재의 나의 행위를 보면 미래의 내 모습을 알 수 있다'라고 가르쳐 왔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그것이 가능케하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IMF의 어려움은 과거의 우리가 첫마음으로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여 자신의 정체성을상실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에 다름아니다. 우리의 미래 또한 오늘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느냐에 달려있음을 명심해 보다 나은 미래를위하여 항상 자신을 경계하고 첫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처음이라는 말이 누구에게나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과 같은 순수함과 처음 태어난 아기의 맑음,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열정이 있어 모든 것을 포용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넉넉함이 있어야 인색하거나 비굴하지 않으며 남과 나눌 줄 알기에 타성에 젖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다.

나와 같은 스님들이나 우리 중 그 누구라도 타성에 젖기도 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자신을 망각하기 쉬운 세상이다. 초발심을 잊지말자.

동화사 기획국장 법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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