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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시녀회 정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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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를 지나 짧아진 해가 꼬리를 감추고 어둑어둑해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예수성심시녀회 정원에서 동네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수녀원과 요한 바오로 2세 어린이집 주변을 둘러싼 커다란 나무숲과 잔디밭이 고요한 신비와 평화를 전하는 가운데 수녀원 팔각정 앞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이광옥 스콜라 스티카 총장수녀와 영남대 우동기(행정학과) 장한업(음악과) 교수의 합작품.

장애인과 노인 환자 등 사회적인 약자를 위해서 평생 봉사활동을 펼치면서도 늘 지역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예수성심시녀회의 마음을 읽은 우 교수가 정원 음악회를 제의, 이 총장수녀가 승낙을 하고 장 교수가 지휘하는 영남챔버 오케스트라와 영남대 출신 성악가인 소프라노 최윤희, 테너 신용배, 바리톤 이인철씨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일이 성사됐다.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라장조' 연주로 시작된 음악회는 솔리스트들의 독창과 탱고, 신민요 연주에 이어 수녀와 수련수녀, 성소지원자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시녀회 합창단들이 출연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가벼운 율동과 수화를 더해 생활성가 '사랑을 드려요' '주님을 사랑해'를 부르는 수녀들이 가까이 앉아 있는 동네 주민에게 다가가서 양손으로 끌어안자, 참여한 관객 모두도 '사랑해요'를 따라 부르며 옆사람을 포옹하는 감동으로 이어졌다.

"늘 신비하게 여겨오던 수녀원이 울타리를 활짝 열고 주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한 참석자는 "숲을 이룬 수녀원의 키큰 나무들과 잘 정리된 잔디밭 그리고 모처럼 국지성 호우가 개인 밤하늘에 울려퍼진 음악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인 남 루이 데랑드 신부(72년 선종)가 예수성심시녀회를 창설한지 만 67년이 된 날이었고, 이에 따라 시녀회에서는 이번 주를 '영성주간'으로 선포해 1주일동안 남 신부의 삶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갖고 있었다

이 스콜라 스티카 총장수녀는 "수녀원으로 인해 주변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남구청장으로부터 주민들의 뜻에 따라 수녀원 앞길을 성심로로 이름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침 창설자인 남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논문이 소르본느대학에서 최고논문으로 선정돼 창설신부와 함께 한국의 예수성심시녀회가 프랑스 전역에 알려지게 됐다. 너무 감사하고 신비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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