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해온 검찰이 26일 기존 수사팀을 재편성하면서 수사 장기화를 염두에 둔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검찰은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내에 '병무 특별수사반'을 별도로 편성, 검사 3명을 투입했다.
일선 지검 일개 부단위 조직인 특수부내에 특별수사반 조직을 별도로 공식 편성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별동대'인 특별수사반에 투입된 검사는 주임검사인 김경수 부부장과 유병규.이원곤 검사 등으로 기존에 수사를 맡아온 인사들이다.
특히 특별수사반장에 주임검사인 김경수 부부장을 임명, 보다 독자적인 수사 패턴을 구축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받으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또한 수사에 참여해온 이병석 검사 등 2명이 전보인사로 특별수사반을 떠나게 됨으로써 수사팀은 규모면에서 축소 재편성된 셈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참여하는 검사의 인원이 줄어들었지만 수사참여 검사 중 그동안 실질적으로 조사에 직접 관여한 검사는 그대로 남아 있어 수사 역량에는 큰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검사 인원이 축소된 특별수사반이 따로 편성된데는 박영관 부장 유임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 등 수사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별동대' 조직을 편성했다 하더라도 어차피 수사지휘부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검찰은 김대업씨 녹음테이프 원본에 대한 감정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기존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이나 금품제공 의혹 등 현안을 직접 손대기 위한 준비 작업에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업씨가 병역문제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나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 고석 대령, 변모 전 준위 등에 대한 소환 문제를 결론짓는 일이 우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수사팀을 재정비한 뒤 금주 중에는 언론 등에 공개됐던 관련 인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지검을 방문, 검.군 합동수사반이 진행해온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진상조사 및 문서검증을 벌일 예정이어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검찰은 문서검증 작업이 '예비국감'으로서 수사와 직접 연관돼 있는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일인 만큼 '국감장' 마련 등 형식과 예우는 갖추되 수사자료 제출 등의 요구에 모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차례 마찰이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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