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요청 휴대폰 툭하면 먹통

타이어 펑크 등 긴급 상황시 지원되는 자동차보험회사 긴급출동서비스의 전화번호가 휴대전화, 일반전화, 통합번호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다 연결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불편과 혼란을 주고 있다.

운전중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휴대전화용 번호의 경우 특히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여서 불만이 높다.

회사원 정모(40·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최근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새벽 1시쯤 칠곡 읍내터널 앞에서 승용차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나 보험회사 긴급출동서비스에 전화했지만 휴대폰으론 연결할 수 없었다.

정씨는 한밤중에 가족들과 함께 한시간 이상 고속도로에서 무작정 기다리다 지나가던 영업용택시 기사에게 부탁, 응급조치를 받았다.

김모(35·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도 지난달 대구시 서구 북비산네거리 부근에서 열쇠를 승용차안에 두고 문을 잠가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려고 보험회사에서 준 안내서의 휴대전화용 번호를 보고 전화했지만 1시간 동안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혹시 하는 마음에 일반전화용 번호로도 전화해 봤지만 역시 "휴대전화로는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메시지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결국 인근 파출소에서 일반전화로 긴급출동 요청을 했다"며 "보험사들이 앞다퉈 긴급출동서비스를 만들어 거창하게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이 필요할 때 연결이 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들어 자동차보험회사들이 운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긴급출동서비스가 포함된 통합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일반전화용 번호(080)와 휴대전화용 번호, 긴급출동서비스가 포함된 고객지원 콜 번호 등 여러개의 전화번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적잖다.

자동차보험회사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많아 연결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호출시 고객들의 혼란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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