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루키'노병오 데뷔 첫승

◈오늘부터 기아와 3연전삼성의 '루키' 노병오가 프로 마운드에 진정한 첫 발을 내딛었다.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노병오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난적 LG와의 긴박한 승부에서 눈부신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맛봤다.

올해 만19세의 노병오는 4대4이던 6회초 1사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유지현과 이종열을 우익수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처리, LG의 상승세를 꺾었다. 이후 노병오는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내주었을 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찬호의 등번호인 배번 61번을 단 노병오는 당당한 자세와 유연한 투구폼으로 시속 142~147㎞의 직구, 120~130㎞대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포수 진갑용의 뛰어난 리드에 맞춰 제구력도 안정돼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LG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으나 공의 구위에 밀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노병오는 경기 후 "팽팽한 승부에서 긴장이 많이 됐으나 선배들이 좋은 수비를 펼쳐줘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180㎝, 80㎏의 노병오는 고교 재학 시절 별다른 성적이 없었으나 '진흙 속의 진주'로 평가받았다. 신용균 삼성 2군 감독은 시즌 전 노병오를 두고 "1군 진입 1순위에 해당될 만큼 가능성이 많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노병오는 신 감독의 말대로 1군에 오른 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주로 중간 계투로 나와 8경기에서 21과 3분의1이닝을 던져 1.69의 방어율을 기록, 기대에 부응했다. 노병오는 데뷔 첫 해 첫 승을 거둠으로써 내년에는 선발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김응룡 감독이 LG 김성근 감독과 선수 교체를 통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시소게임을 벌이다 6회말 1사3루의 득점기회에서 마해영의 내야땅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5대4로 승리, 한화에 패한 선두 기아를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삼성은 30일부터 기아와 선두 탈환을 위한 회심의 원정 3연전을 벌인다.

기아는 공격 집중력이 돋보인 한화에 1대4로 덜미를 잡혔고 현대는 예기치 않게 이상열을 선발로 내세워 두산을 6대1로 제압, LG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SK는 페르난데스의 연타석 홈런 등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롯데를 5대3으로 제치고 3연승, 롯데전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새롭게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이승엽(삼성.39개)과의 간격을 6개로 좁혔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9일 전적(대구)

L G 002 011 000 - 4

삼 성 200 111 00×- 5

△삼성 투수=라형진 강영식(3회) 김현욱(6회) 전병호(6회) 노병오(6회.1승) △LG 투수=최원호 이승호(4회) 이동현(4회.5승2패6세이브) 유택현(8회) △홈런= 이종열 7호(3회.2점, LG)

한화 4-1 기아(광주) 현대 6-1 두산(잠실) SK 5-3 롯데(사직)

◇30일 선발투수=삼성 임창용-기아 리오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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