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델파이 대우차 부품고급 중단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주)가 납품대금 지연을 이유로 지난 27일부터 대우자동차에 대한 부품공급을 중단함으로써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가동중단이나 부분조업에 들어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대우차와 채권단측이 최근 밀린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고 일부 이자를 납품업체에서 부담토록 한다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는 부품공급업체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대우차가 납품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때까지 부품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이며 30일부터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한국델파이는 생산량이 대우차 부도이전의 40%에 불과하고 현재 대우차 공급물량이 3일분 정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다음달에도 4, 5일 이상 휴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델파이에 부품공급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60여개 업체를 비롯해 220여개 협력업체 상당수도 최근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한국델파이에 부품의 85%를 납품하고 있는 (주)ㅅ공업(경북 경산시 자인면)은 29일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했으며 부품공급량의 60%를 한국델파이에 의존하고 있는 (주)ㅅ업체(대구시 달서구 대천동)도 지난 28일부터 가동률이 30%정도로 떨어졌다

또 대우차와 한국델파이에 부품 납품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주)ㅎ업체(경남 창녕군 현동)는 지난 28일부터 일부 수출물량 외에는 부품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박성열 한국델파이협력업체협의회 회장은 "협력업체들이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다"며 "대우차측이 부품대금을 조속히 지급하고 정리채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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