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경 미워말았으며...

경찰서 의경으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한가지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시민들이나 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을 때마다 의경들은 그 집회가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간에 그 집회로 인한 교통혼잡과 사고 등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동원된다.

시위 저지 과정에서 의경들은 시위대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한다. 그러나 의경들은 의무경찰로서 상관의 명령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적이나 되는 것처럼 시위대들이 우리에게 욕을 하고 더 나아가 주먹질에 돌멩이까지 던지면 비참한 생각이 든다.

우리도 의경 근무를 마치면 엄연한 사회인이고, 시위대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는 의무경찰로 근무하는 사람이 한 두명 쯤 있을 텐데 왜 우리 고충을 모를까 하는 아쉬움도 많다.

서로 입장만 다를 뿐 의경과 시위대들은 이웃이고 가족이고 형제다. 의경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이보석(대구서부경찰서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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