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6시20분쯤 대구 범어동 이모(44)씨 단층집에서 이씨와 부인 정모(41)씨, 아들(19.전문대1년) 등 일가족 3명이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막내 아들(16)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막내 아들은 경찰에서 "학원에 갔다가 5일 저녁 7시쯤 귀가했으나 대문이 잠겨 있고 전화조차 받지 않아 김모 외할머니(75)와 함께 집 부근 교회에서 잠자고 6일 아침 담을 넘어 집에 들어 가 보니 가족 모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장모는 자신도 5일 오락실에 있었으나 사위.딸이 태우러 오지 않아 밤 10시쯤 오락실 문을 닫고 사위집에 갔다가 대문이 잠겨 있고 전화도 받지 않아 6일 새벽 1시쯤 교회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잠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숨진 일가족 3명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씨는 마루, 부인은 부엌, 아들은 자신의 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의 사체 옆에는 그의 이탈리아제 베넬리 5연발 엽총이 놓여 있어, 경찰은 3명 모두 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장모는 집에 들어갔을 때 가스렌지에 불이 켜져 있었고 냄비는 타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의 장모와 부인은 신천동에서 오락실을 운영해 왔으며, 이씨는 5일 오후 8시30분쯤 오락실에 들러 부인과 큰아들을 데리고 나갔다고 그의 장모가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일가족이 5일 밤 9∼10시 사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웃 김모(77)씨는 "5일 밤 이씨의 집에서 총소리를 듣지 못했으며 가족끼리 싸우는 소리도 못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장모도 "오락실제조회사에 다니던 사위가 5개월 전 직장을 그만 둔 뒤 오락실 일을 도왔으며 아내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긴 했으나 때리는 일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집안 내부를 뒤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도살인 등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씨가 자신의 엽총을파출소에 입고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냥을 좋아하던 이씨는 지난 1일 수성경찰서에 입고돼 있던 총을 인출해 순환수렵장인 전북 부안 일대에서 며칠간 사냥을 했으며, 입고 시한인 5일 밤 현지 줄포파출소에 총을 맡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이씨와 함께 사냥한 사람들을 찾는 한편, 이웃.주변인물 등을 대상으로 원한 관계, 채권.채무 관계, 가정불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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