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작년 수능, 지난 9월 모의고사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되리란 예상이 1교시 언어영역에서부터 빗나가자 당황해하며 문제풀이에 진땀을 흘렸다.
특히 전체 시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교시 시험을 만족스럽게 치르지 못한 상당수 수험생들은2교시 이후에도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며 "이럴 거면 난이도 예상은 왜 미리 내놓아 혼란스럽게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몇몇 수험생은 1교시 후 실망해 시험장을 떠나기도 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작년 수능에 이어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도 어렵게 출제되자 대다수 입시기관들은 물론 교육과정평가원까지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를 제대로 다 풀지 못한 수험생이 대다수일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륜고에서 시험을 치른 이모군은 "이렇게까지 모자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머리를 쥐어뜯었으며 곁에 있던 수험생들도 얼굴이 상기된 채 창밖만 바라보는 등 괴로운 모습이 역력했다.
경신고 김호원 교장은 "10분 남았다고 알릴 때 60문제 가운데 40문제를 넘긴 학생이 많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쉽지 않았다"며 "1교시 영향으로 이후에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화여고 이철호 교감은 "여학생들은 언어영역이 강세라 올해 쉽게 출제되면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졌다"면서 "쉽게 출제되리란 예상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정상적인 문제 풀이를방해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은 수능시험 전에 교육과정평가원, 입시기관, 언론 등이 경쟁적으로 예상 난이도를 발표하는 관행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여고 한갑수 교사는 "난이도를 예상대로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한데 공연히 매년 어렵느니, 쉽느니 하는 통에 수험생들만 이리저리 휩쓸려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모든 기관들이 정상적인 실력 측정을 위해 수험생을 현혹하는 발표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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