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탈당파의원 도덕성 공방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제명을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전국구 의원들과 탈당한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처신을 둘러싸고 도덕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민주당은 탈당의사를 밝히고 당에 제명을 요구한 최명헌.장태완.박상희 의원 등 3명의 전국구 의원과 박상규 산자위원장, 박종우 행자위원장 등에게 연일 의원직과 국회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도덕성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탈당의사를 밝힌 전국구 의원들은 일절 대응을 않고 있다.5일 열린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는 이들 탈당 의원들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는데도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양면적 행동을 하는 것은 철새보다 더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이 신한국당을 탈당하자 이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점을 들어 "(후보단일화라는) 정치적 소신을지키겠다면 과감하게 의원직을 버리는 것이 정도"라며 탈당파 전국구 의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들 전국구 의원들의 제명요구에 맞서 전국구 의원이 합당과 해산, 제명될 경우에 의원직을 유지토록 한 법규정을 개정, '제명'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또한 국회직을 맡고 있는 박종우, 박상규 의원에 대해서도 국회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들이 민주당 몫으로 국회직을배정받았으니 탈당했으면 당연히 국회직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탈당하고도 국회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자기 잇속만 차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산자위원장은 당 후원회장으로 기업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 산자위원장에 낙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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