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1 정몽준 후보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지난 9월 초 남북 통일축구대회때 만난 두 사람은 이날 두달여 만에 다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5일 통합 21을 창당하고 대통령후보로 추대된 정 후보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나서고 있는 정 후보로서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운 박 대표의 영입에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정 후보는 여러 차례 박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했으나 "특별히 만날 일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박 대표측이 이번에는 "굳이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응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정 후보와 박 대표는 대선정국에서의 연대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선에서 회동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는 박 대표가 새로운 정치와 국민통합에 함께 나서 줄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박 대표는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정 의원을 지켜보니까 정체성을 잘 모르겠고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아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0월말에는 한나라당으로의 복귀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날 박 대표와 정 후보의 회동은 박 대표에 대한 정 후보의 결별을 앞 둔 마지막 만남일 뿐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박 대표는 정 후보가 민주당 노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만남에 앞서 "정체성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른 노 후보와 후보단일화는 옳지 않다"면서 "오늘 만나봐야 더 이상 논의할 게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측은 정 후보가 지난 1일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깜짝 만남을 갖고 대선협력을 다짐한 것에 대해서도 박 대표 견제용이었다며 탐탁찮게 생각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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