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측으로부터 끈질긴 지원 요청을 받았고 노무현 후보측의 러브콜도 받았다는 박철언 전 장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손 뗀지 2년6개월이 지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외자로 남아 대구.경북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대구.경북 발전포럼을 12월말쯤 열 수 있도록 준비에 전념하겠다"며 "이제는 서울에서 눈을 돌려 고향이 안고 있는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차기 총선 출마에도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85년부터 91년까지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대북정책을 담당하며 북한과 42차례의 비밀접촉과 20차례의 북한 방문 등을 수행한 박 전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 말을 쏟아냈다.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어감상 다소 문제가 있지만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포용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뒷거래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도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는 자세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노벨평화상 수상 등 단기적 성과에만 너무 매달린 나머지 가시화된 것도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진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도 많이 만들어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미국 부시 행정부의 강경론과 흡사하다. 너무 친미적이고 보수적"이라며 "무원칙한 양보는 곤란하지만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하는 포괄적 상호주의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 그는 "효과적인 압박 수단을 동원한 대화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러나 압박이 협박의 수준으로까지 가서도 안된다.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북한 당국을 압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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