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안보리 이사국들이 대(對)이라크 결의안 논란 이면에 이라크 석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주변에 조용히 군사력을 증강하는 등 국제적인 승인에 관계없이 새로운 걸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두달 동안 이라크 주변에 배치된 미군은 약 5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약 400대의 군용기들이 현재 배치돼 있고 최소한 3척의 항공모함과지원함들이 항진중이다.
중동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지난주 사령부 본부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걸프지역 카타르로 옮기고 있다고 발표,걸프지역 군사력 증강의 중대성과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군은 이라크 접경 쿠웨이트 사막 텐트 캠프들이나 육군 지휘본부 역할을 하는 캠프 도하에 배치돼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도 수백명이 배치돼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 발사대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에 각각 2기씩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들은 터키 남부 인시를리크 공군기지와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에 배치돼 있으며 B-2 폭격기들은 인도양 섬 디에고가르시아로부터 영국으로 이동중이다.
또 에브러햄 링컨과 조지 워싱턴 등 항공모함 2척은 이미 걸프해역에 배치돼 있으며 콘스텔레이션, 니미츠, 해리 트루먼 등 다른 3척은12월과 내년 1월 걸프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 표결을 앞두고 물밑에서는 이라크 석유를 놓고 경제적 이해에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이라크 결의안 수정안 논의과정에는 대량파괴무기 해제 등 공식 현안뿐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 프랑스,러시아, 중국 모두 이라크 땅 밑의 막대한 석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세계굴지의 석유 메이저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은 이라크 원유에 접근을 꾀하고 있다.군비통제와 정권축출 등이 공식적인 현안이지만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군사행동과 이를 둘러싼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암투가 진행중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지난 1967년 이후 이라크내 석유생산 및 판매에 참여해온 러시아국영 석유회사 차루베츠네프트사(社)의 고위 간부 니콜라이 토카레프는 "미국의 속셈은 미국이 이라크 석유, 가스를 완전 장악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은 지난 1970년대 국유화 이전까지 이라크 석유산업을 지배했으며 특히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이라크석유(IP) 주식의 약 ¼를 보유했었다.하지만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쟁과 91년 페르시아만 전쟁, 10년이상 계속되고 있는 경제제재로 인해 손상된 석유부문 재건을 위해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로 선회, 지원을 받아왔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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