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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현월 2번째 소설집 나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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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2세 작가로 2000년 '그늘의 집'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현월(玄月·37)의 두번째 소설집 '나쁜 소문'(문학동네)이 번역, 출간됐다.표제작 '나쁜 소문'은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국인 동네를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위악적인 삶을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범죄가 난무하는 시장골목에서 잡초처럼 자란 교포2세 '뼈다귀'를 둘러싼 '나쁜 소문'을 확대재생산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집단적 악의를 통해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했다.

어린시절 불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질병으로 성기를 절단하기까지 했던 뼈다귀는 세상에 대한 적의가 생존의 조건을 이루는 인물. 증오, 살의, 폭력, 복수심은 그의 삶에서 너무 자연스럽다. 경멸의 대상에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성장해가는 그를둘러싼 갖가지 소문은 과장되고 신화화되며 잔혹한 살인사건으로 연결된다.

3대에 걸친 재일교포 가족의 생활상이 뼈다귀의 조카인 사춘기 소년 료이치의 눈을 통해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소설집에 실린 다른 작품 '땅거미'는 오사카의 여름축제 '덴진마츠리'를 배경으로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겪는 기이한 체험을 그렸다. '나쁜 소문'의 연작 형식으로 쓰여졌으며, 29세 여주인공 치카의 마음속에 전설처럼 살아있는 '나쁜 소문'이 그녀가 속한 공동체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232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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